관악합주 음악/클래식・민요

1812 Overture, Op.49 - Piotr Ilyitch Tchaikovsky 1812 서곡 - 차이코프스키

필돌이1 2020. 6. 5. 08:33
반응형

'1812 서곡 작품번호 49'(1812 Overture op. 49)는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가 1880년 9월 30일에 작곡에 착수하여 11월 7일에 완성한서곡이다. 

곡명에 쓰인 '1812'는 연전 연승으로 유럽을 정복한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내린 영국 봉쇄령을 어기고 영국과 무역 활동을 하는 러시아를 벌하기 위해 60만의 연합군을 앞세워 러시아 원정을 나선 해를 가리킨다. 

러시아 정복을 위해 1812년 9월에 원정을 나선 나폴레옹과 프랑스 연합군은 과거 전력을 바탕으로 쉽게 러시아를 함락 시킬 수 있다고 낙관하였지만, 러시아의 강렬한 추위를 만만하게 판단한 것이 큰 오산이었다.

연합군은 도시 전체를 불태우며 모스크바에 입성에 성공하지만 러시아 군대는 전면전 대신 겨울이 오길 기다리며 고립 작전으로 대응한다.

북구의 동장군이 나폴레옹 군을 덮친 가운데 물자의 보급마저 끊기자 전장을 이탈하여 고향으로 돌아가는 병사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급기야 현장의 지휘관들 마저 탈출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결국 날씨를 극복하지 못하고 비참한 패배를 맞은 나폴레옹과 연합군은 겨우 3만 여명의 병력 만이 모국으로 살아 돌아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전투의 패배로 인해 유럽 국가들은 일제히 프랑스에 저항하기 시작했고 이듬해에 나폴레옹은 엘바 섬에 유배되는 비극을 맞게 된다.

 

 

'1812 서곡'이 쓰이게 된 배경에는 1880년에 모스크바 음악원의 설립자이자 러시아음악협회 모스크바지부의 창립멤버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빈슈타인'(Nikolai Rubinshtein)이 1881년에 모스크바에서 개최될 산업박람회의 음악 부장으로 임명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은 산업박람회의 야외 콘서트를 위한 작품의 작곡자로 '차이코프스키'를 추천하였고 1880년 5월에 러시아를 대표하는 클래식 출판사 'P. 위르겐손'(P. Jurgenso)은 다음의 세 가지 위촉 조건을 내걸고 차이코프스키에게 곡을 의뢰한다. 

첫 번째는 '박람회를 위한 서곡'이어야 할 것, 두 번째는 '황제의 즉위 25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어야 할 것, 마지막으로는 '곡의 양식은 자유롭게 하되, 러시아 정교회의 분위기를 가진 1883년에 완공될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을 위한 칸타타 풍'이어야 한다'는 위촉 조건을 내걸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당시 차이코프스키는 발레곡 '백조의 호수'와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등의 대작을 작곡하던 시기로 위르겐손 출판사의 위촉에 곧바로 응답하지 않는다. 결국 '루빈슈타인'이 직접 나서 곡을 부탁한 후에야 차이코프스키는 작곡에 착수하였고 까다로운 위촉 조건으로 인해 곡은 관현악에 합창과 대형 종, 대포, 별도의 군악대 까지 등장하는 터무니 없는 곡으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어렵게 곡이 만들어졌지만, 정작 1881년에는 박람회가 열리지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3월 23일에는 작곡을 부탁한 '니콜라이 루빈슈타인' 마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 자신의 작품이 빛을 볼 기회가 사라질 것을 우려한 차이코프스키는 관현악 편성의 악보를 비롯하여 독주 피아노 악보와 피아노 연탄 악보 등으로 '1812 서곡'을 편작하여 '위르겐손'을 통해 출판을 하는가 하면 1881년 말부터 1882년 초에 걸쳐 곡을 다듬어 개정한다.

곡절 끝에 1882년 8월 20일에 모스크바 예술 산업 박람회의 주관으로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개최되는 음악회에서 초연의 기회를 얻은 '1812년 서곡'은 비평가들에게 '시끄러운 곡' 이라는 악평을 듣는다. 이후 1883년 4월 7일과 1885년 6월 2일에 각각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재연이 이루어는 등 가끔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으로 잊혀져 갔다.

작품이 전환점을 맞은건 초연으로부터 5년이 지난 1887년 3월 17일에 있었던 차이코프스키 본인의 지휘에 의한 콘서트에서였다. 작곡가 자신이 '완벽한 성공 대만족'이라고 일기에 기록을 남길 만큼 큰 호평을 얻는다. 1812 서곡'은 이후 1888년부터 유럽 연주 여행의 레퍼토리에 포함되어 대성공을 거둔다.

 

 

 

전형적인 표제음악으로 소개되는 '1812 서곡'은 전체적으로 3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곡이 전개된다.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 연합군을 묘사하는 프랑스 국가를 비롯하여 러시아를 상징하는 민요의 선율 등이 흐르며 비교적 감상하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전반부에서는 무겁고 음울한 분위기에서 러시아 정교회 성가 '하나님이여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소서'(Спаси, Господи, люди Твоя)의 선율이 흐르며 시작하는 곡은 침략 당한 러시아 민중의 고통을 그린다. 이윽고 프랑스의 국가 '마르세이즈'(La Marseillaise)로 연합군의 등장을 알리고 대북의 울림으로 러시아 군대가 이에 맞설 준비를 하는 장면을 표현한다.

중반부에 진입한 곡은 빠른 템포를 배경으로 격렬한 전투의 장면을 펼쳐낸다. 호른의 음색으로 '마르세이즈'의 선율을 제시하는 것으로 마치 군대 나팔의 진격 신호와 함께 적진을 파고드는 연합군의 이미지를 그린다. 이 주제는 금관 섹션에 의한 반복으로 치열한 전투의 분위기를 묘사하며 고조되어 간다. 격렬한 포효가 잦아들면 올림바장조에서 나폴레옹 군에 대항하는 러시아 민중의 모습을 러시아 민요 풍의 주제로 나타내고 '마르세이즈'와 '러시아 민요'의 선율이 서로 교차하며 전투의 혼전 양상을 담는다.

후반부에 접어든 곡은 종소리와 함께 서주부에 제시되었던 러시아 정교회 성가의 선율을 사용하여 마침내 전쟁에 승리한 러시아를 표현한다. 축포와 함께 환희를 가득 담은 러시아의 국가가 피날레를 장식하며 곡을 끝맺는다. 


연주 Minneapolis Symphony Orchestra
지휘 Antal Doráti

'1812 서곡'의 명연으로 소개되는 음원 가운데 가장 먼저 소개되는 것은 1958년에 '머큐리'(Mercury)에서 발매한 '미니애폴리스교향악단'(Minneapolis Symphony Orchestra, 현 미네소타 관현악단)과 헝가리 출신의 지휘자 '안탈 도라티'(Antal Doráti)의 음원이 있다. 이 버전은 1812년 전쟁 당시 프랑스 연합군이 사용한 것과 같은 모델의 대포가 실제 발사되어 레코딩이 이루어진 버전으로 큰 화제를 모은 음원이다. 또한 강한 완급의 표현으로 정평이 있는 '안탈 도라티'(Antal Doráti)의 지휘답게 신축성이 분명한 완급의 표현으로 긴장감 있게 곡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1981년에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로린 마젤'(Lorin Maazel)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Vienna Philharmonic Orchestra)에 의한 음원과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1992년에 내놓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erlin Philharmonic Orchestra)과 '오자와 세이지'(Ozawa Seiji)의 녹음도 많은 사랑을 받는 버전이다.

 

 


연주:  벨기에 왕립 근위대 심포닉 밴드 (Royal Symphonic Band of the Belgian Guides)
지휘: 발터 라잭 (Walter Ratzek)
출판사 : 데 하스케(De Haske)
편작 : 기무라 요시히로 (Yoshihiro Kimura)
연주시간 : 약 15분 (출판사 표기)
출판연도/국가 : 1995년/네덜란드
곡 정보 :  '1812 서곡'의 관악합주 편성 버전은 일본 출신의 지휘자 겸 편곡가 '기무라 요시히로'(Yoshihiro Kimura)의 편작에 의해 1995년에 네덜란드의 출판사 '대 하스케'(De haske)에서 발매된 악보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버전의 공식 음원은 1996년 11월 8일에  '벨기에 왕립 근위대 심포닉 밴드'(Royal Symphonic Band of the Belgian Guides)의 연주와 '발터 라잭'(Walter Ratzek)의 지휘에 의해 레코딩 되어 '데 하스케 레코드'의 '그레이트 클래식 시리즈 제5집'(The Great Classics 5) 앨범 'Overture 1812'의 타이틀 넘버로 공개되었다. 


연주 시에나 윈드 오케스트라 (Siena Wind Orchestra)
지휘 유타카 사도 (Yutaka Sado)

아울러 '기무라 요시히로' 편작 버전의 완성도 높은 연주로 손꼽히는 관악합주 음원으로는 2011년 4월 26일에 '에이벡스 클래식(avex CLASSICS)에서 제작한 앨범 '차이코프스키 온 브라스'(TCHAIKOVSKY ON BRASS)의 수록곡으로 소개된 음원이 있다. 이 버전은 '시에나 윈드 오케스트라'(Siena Wind Orchestra)의 연주와 '유타카 사도'(Yutaka Sado)의 지휘로 녹음되어 발매가 이루어졌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