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명 Boléro
작곡 Maurice Ravel
연주 Berliner Philharmoniker
지휘 Herbert von Karajan
간결하고 명료한 리듬 패턴의 반복으로 여러 악기들이 음색이 더해지며 매력적인 조화를 만들어내는 무곡 '볼레로'(Boléro)는 프랑스 현대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소개되는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년 3월 7일 ~ 1937년 12월 28일)에 의해 1928년에 쓰여진 작품이다.
'모리스 라벨'은 프랑스 남서부와 스페인 북부의 국경 부근에 위치한 바스크 지방에서 프랑스인 아버지와 에스파냐 혈통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작곡가이다.
어린 시절 음악을 좋아하던 부모의 영향으로 7살에 피아노를 접하고 12살이 되던 해에 곡을 쓰기 시작하며 '음악 신동'으로 자란 그는 14살의 어린 나이에 명문 '파리 음악원'에 들어가 음악의 기초를 쌓으며 당시 '마들렌 대성당'의 오르간 연주자 겸 파리음악원의 교수로 활동한 '가브리엘 포레'에게 작곡을 사사한다.
라벨은 피아노곡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와 '쿠프랭의 무덤', '밤의 가스파르'를 비롯하여 관현악곡, '라 발스', '스페인 광시곡' 발레모음곡 '다프니스와 클로에' 등 실내악에서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다작을 남기는가 하면 러시아 작곡가 무소르그스키의 피아노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을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수많은 작품 가운대 대표곡으로 손꼽히는 무곡 '볼레로'는 1928년에 러시아 출신의 전위 무용가 '이다 루빈스타인'(Ida Rubinstein)이 에스파냐인 역을 연기하기 위한 발레곡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되어 쓰여진 작품이다.
곡을 위촉 받을 당시 53세의 라벨은 미국 연주 여행 중으로 콘서트는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자신은 기억 장애와 언어 장애에 시달리던 시기였다.
건강의 어려움을 안고 있던 라벨은 '루빈스타인'에게 에스파냐의 국민악파 '이삭 알베니스'(Isaac Albniz)가 쓴 피아노곡집 '이베리아 모음곡' 가운데 6곡을 관현악으로 편곡하여 곡을 써 줄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이베리아 모음곡'은 이미 '엔리케 페르난데스 아르보스'에 의한 편곡 버전이 존재하였고 '아르보스'는 라벨이 원한다면 편곡에 대한 권리를 넘겨주겠다고 했지만,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작품을 쓰기로 결심한다.
1928년 여름, 미국에서 프랑스로 돌아온 라벨은 7월에 작곡에 착수하여 10월까지 곡을 쓴다. 당초 작품은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 춤곡인 '판당고'의 리듬을 사용한 곡을 염두하여 작업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좋지 않은 건강으로 인한 삶의 자세가 작용해서였을까, 그가 쓴 곡은 단순한 리듬을 배경으로 제시된 단일 주제가 여러 악기로 반복되며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펼쳐지는 '볼레로'의 형태로 쓰여진다.
'볼레로'는 무용수가 3/4박자 리듬에 맞춰 느리게 몸짓을 시작하여 경쾌한 몸짓으로 춤을 추는 스페인 민속 무곡의 한 형식으로, 1750년에서 1772년 사이에 스페인 무용가 '세바스티안 세레소'(Sebastián Cerezo)에 의해 만들어져 18세기 후반 스페인 전역에서 널리 유행한 장르이다.
라벨의 볼레로에 사용된 악기 편성의 특징으로는 스페인 민속 춤에서 필수로 등장하는 캐스터네츠와 트라이앵글 등의 타악기가 빠지고 반대로 현대 관현악 편성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악기인 E♭ 클라리넷과 색소폰군(소프라니노, 소프라노, 테너)이 추가되어 편성을 이룬 점을 꼽을 수 있다.
완성된 무곡 '볼레로'의 초연은 1928년 11월 22일에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 국립 오페라 관현악단'의 연주와 '발터 스타람'(Walther Straram)의 지휘, 그리고 곡을 의뢰한 '이다 루빈스타인'이 이끄는 '이다 루빈스타인 무용단'의 안무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다.
볼레로를 주제로 한 '이다 루빈스타인 무용단'의 안무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세비야의 한 술집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 명의 무용가가 무대에 올라 볼레로의 리듬과 선율을 배경으로 작은 몸짓으로 춤을 시작한다. 작고 느렸던 움직임은 음악의 흐름과 함께 점차 큰 동작으로 이어지고 무관심하던 손님들도 무대 위의 무용가에 시선을 사로잡힌다. 마침내 뜨거운 열기로 고조된 춤사위는 공간의 모든 사람들을 춤추게 하고 종곡에서 강력한 파열과 함께 순간 정지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Tempo di Bolero moderato assa. 다장조. 3/4박자. 스네어 드럼과 비올라, 첼로에 의해 볼레로의 리듬이 제시되고 독주 플루트가 16마디 안에 2개의 패턴으로 이루어진 스페인 이베리아 풍의 주제를 연주하며 곡은 출발한다. 처음 제시된 스네어의 리듬은 점차 크레센도의 방향으로 흐르며 곡 전반에 걸쳐 169차례 반복된다. 플루트로 문을 연 주제 선율은 변형이나 발전은 없지만 B♭ 클라리넷과 트롬본, 그리고 E♭ 클라리넷에서 오보에, 뮤트 트럼펫, 테너 색소폰, 소프라니노 색소폰(소프라노), 호른의 순으로 차례로 소개되며 다채로운 음색과 볼륨의 풍부한 변화로 전개된다. 독주를 마치면 새로운 추진력으로 리듬, 또는 유니즌의 앙상블을 이루며 무언가를 호소하듯 크레센도를 향해 검질기게 반복되던 악곡은 후반부에 이르러 대편성의 관현악에 의해 압도되는 강렬한 울림으로 파열을 만들어내며 최고조를 맞이한 뒤 거대한 파도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삼키어버린 것처럼 멈춰버린다.
무곡으로 쓰여졌지만, 명료한 구성과 반복되는 선율로 중독적 매력과 함께 깊은 인상을 만들어 내는 볼레로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클래식 작품으로 알려지며 수많은 영화와 광고 CM 등으로 사용되었으며 최근에는 JTBC에서 제작한 드라마 'SKY 캐슬'의 삽입곡으로 공개되기도 하였다.
또한 1984년에는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개최된 제14회 동계 올림픽의 피겨스케이트 아이스 댄싱 부문에서 '제인 토빌'과 '크리스토퍼 딘' 커플이 볼레로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여 심판 전원에게 예술점수 만점 판정을 받은 이후 수많은 피겨 스케이트 선수들에게 인기있는 선곡 레퍼토리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연주 Orchestre symphonique de Montréal
지휘 Charles Édouard Dutoit
곡이 쓰여진 1928년에 있었던 라벨 본인의 지휘와 '라무르 오케스트라'(Orchestre Lamoureux)의 자작 레코딩를 시작으로여러 악단에 의해 다루어지며 제작된 수많은 볼레로의 음원 가운데 대표적인 명연주로 알려진 음원으로는 1982년에 데카 레코드에서 제작한 '샤를 뒤투아'(Charles Édouard Dutoit)와 '몬트리올 교향악단'(Orchestre symphonique de Montréal)의 앨범 '볼레로'(Boléro)의 오프닝 트랙에 소개된 음원이 있다. 이와 함께 1987년에 도이치 크라모폰에서 발매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 '베를린 필하모니 관현악단'의 앨범 앨범 '볼레로'(Boléro)의 타이틀 넘버도 명연으로 손꼽히는 버전이다.
연주Orchestre de la Garde Républicaine
지휘 Franşois Boulanger
편곡 Philip Sparke
연주 The Concert Band of the German Armed Forces
지휘 Walter Ratzek
편곡 Gemba Fujita
연주 Tokyo Kosei Wind Orchestra
지휘 Frederick Fennell
무곡 '볼레로'는 대중의 높은 인기로 다양한 편성의 편곡으로 악보가 출판되었다.
여러 출판 악보 가운데 관악합주 편성의 표준으로 소개되는 버전은 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 '마르코 타마니니'(Marco Tamanini)의 편작에 의해 2011년 네덜란드의 '바톤 뮤직'(BATON MUSIC)에서 공개한 악보가 있다. 이 밖에도 영국 출신의 인기 관악합주 작곡가 '필립 스파크'(Philip Sparke)를 비롯하여 일본 관악합주계의 거장 '후지타 겜바'(Gemba Fujita) 등 유명 작곡가들에 의해 다루어져 관악합주 편성으로 발매된 '볼레로'의 악보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