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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명 Marche Hongroise 
작곡 Hector Berlioz
편곡 Marco Tamanini
연주 Banda Municipal De A Coruña
지휘 Henrie Adams


편곡 Tohru Takahashi
연주 The Johan Willem Friso Military Band
지휘 Tijmen Botma

'라코치 행진곡'(Rákóczi-induló)은 18세기 헝가리에서 애국적 배경과 색채를 띄고 만들어진 음악으로 헝가리의 공식 국가가 제정되기 전까지 비공식 국가로 연주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은 곡이다.  

곡명에 쓰인 라코치는 1703년부터 1711년까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군주국에 저항하여 무장봉기를 일으킨 '라코치 독립 전쟁'의 지도자 '라코치 페렌츠 2세'(II. Rákóczi Ferenc)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독립전쟁은 실패로 막을 내렸지만 라코치 페렌츠 2세는 헝가리의 국민적 영웅으로 오늘날에도 수도 부다페스트를 비롯해 도시 곳곳에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헝가리의 화폐 500 포린트 지폐에는 라코치 페렌츠 2세의 초상화가 새겨져 있다.  

행진곡은 라코치 페렌츠 2세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요구하여 일으킨 전쟁과 헝가리 민족의 정신을 노래한 '라코치의 노래'(Rákóczi-nóta)를 기원으로 한다.  

라코치의 노래 가사는 합스부르크의 지배에 대항하는 무장 농민 '쿠르츠'(Kuruc)의 애국 시를 배경으로 조국의 자유를 외치는 헝가리인의 정신을 담고 있다.  

노래는 1730년경에 헝가리의 작곡가 '야노스 비하리'(Janos Bihari)에 의해 형식을 갖추고 멜로디를 계승하여 행진곡으로 만들어졌다는 설과, 1820년 전후로 페스트에 주둔하던 군악대의 군악대장 '미클로시 숄'(Miklós scholl)이 악곡의 소재를 취합하여 곡을 완성했다는 두 개의 설이 전해진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의회 광장의 라코치 페렌츠 2세 동상

라코치 행진곡의 잘 알려진 버전은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가 쓴 오페라 '파우스트의 겁벌'(La Damnation de Faust)의 제1막에 등장하는 '헝가리 행진곡'이 가장 유명하다.  

베를리오즈가 라코치 행진곡을 접한 건 1845년부터 약 일 년간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보헤미아, 실레시아 등의 지역을 순회하여 음악회를 열었을 때였다. 

비엔나 다음으로 페스트(당시에는 강을 사이에 두고 부다와 페스트로 지명이 나누어져 있었다)에서 연주를 하기 위해 체류 중이던 베를리오즈는 헝가리의 국민악파 에르켈 페렌츠를 통해 이 행진곡을 접하게 된다. 

베를리오즈의 회고록에 의하면 당시 에르켈 페렌츠는 자신을 몰래 찾아와 내일 있을 음악회의 무대에서 헝가리인들을 위해 특별한 곡을 연주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에르켈 페렌츠로부터 받은 곡은 합스부르크 군주국에 반대하는 혁명적 사상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음악이었지만 베를리오즈는 밤을 새워 관현악 편곡을 실시해 공연 당일에 무대에 올라 자신이 '헝가리 행진곡'이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소개해 직접 곡을 지휘했고 헝가리인들에게 엄청난 환호와 갈채를 받는다.  

한편, 베를리오즈는 순회 연주를 하는 동안 괴테의 '파우스트'를 근거로 한 전 4막의 오페라 '파우스트의 겁벌'(La Damnation de Faust)을 작곡 중에 있었다.  

프랑스의 작가 '알미르 간도니에르'(Almire Gandonnière)가 집필한 대본을 바탕으로 하고 파우스트의 8경의 모든 장면을 도입한 오페라 '파우스트의 겁벌'이었지만, 베를리오즈는 순회 중에 있었던 '헝가리 행진곡'의 대성공을 기억하고 이 곡을 삽입하기 위해 주인공 파우스트를 헝가리의 평원에 서게 한다는 괴테의 작품에도, 일반적인 파우스트의 전설에도 등장하지 않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러한 시도로 오페라 '파우스트의 겁벌'의 제1막에 헝가리 행진곡이 연주됐지만 초연 무대에서는 비평가에 의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만다.  

베를리오즈 이외에도 프란츠 리스트는 헝가리 광시곡제 15번 등 라코치 행진곡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다수 남겼고, 요하네스 브람스 역시 이 작품을 모티브로 한 곡을 작곡하였다. 

'라코치 행진곡'(Rákóczi-induló)의 연주 시간은 약 5분.
관악합주 편성의 편곡은 2004년에 이탈리아의 작곡가 '마르코 타마니니'(Marco Tamanini)가 베를리오즈의 헝가리 행진곡을 어레인지하여 네덜란드의 출판사 '바톤 뮤직'에서 공개한 악보와, 2002년에 일본의 편곡가 '토루 타카하시'(Tohru Takahashi)에 의한 편곡으로 데 하스케의 크레이트 클래식 시리즈(De Haske The Great Classics)로 출판된 버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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