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명 Marche Slave Op.31
작곡 Pyotr Ilyich Tchaikovsky
편작 Koichi Ohashi
연주 Tokyo Kosei Wind Orchestra
지휘 Hubert Soudant
러시아의 거장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대표적인 관현악곡 가운데 하나로 소개되는 슬라브 행진곡 내림 나단조 작품번호 31(Marche Slave Op.31, 영어 Slavonic March)은 1876년에 작곡된 연주회용 행진곡이다.
1875년에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지배 하에 있던 세르비아가 독립을 선언하자 이듬해 1875년 6월에 오스만 제국 군대는 세르비아 남부의 슬라브계 기독교인들을 박해한다. 이에 러시아는 같은 슬라브계 민족의 비극을 막고자 세르비아를 돕기 위한 의용병 20만 명의 참전과 동시에 세르비아 부상병 구호 모금 콘서트가 기획된다.
당시 모스크바 음악원장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은 절친 차이콥스키에게 이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연주회의 작품을 의뢰하였고, 애국심에 고양되어 있던 차이콥스키는 3곡의 세르비아 민요와 제정 러시아 국가 '하느님, 황제를 지켜 주소서' (Боже, Царя храни!, 영문 God Save the Tsar!)의 선율을 인용하여 단 5일 만에 곡을 완성하여 '세르비아 - 러시아 행진곡'(Serbo-Russian March)의 곡명으로 작품을 발표하였다.
작품의 초연은 1876년 11월 5일에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세르비아 부상병 구호 기금 모집을 위한 자선콘서트에서 러시아 음악 협회 제1회 심포니의 연주와 곡을 의뢰한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지휘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다.
차이콥스키가 자신의 여동생에게 보낸 서신에 의하면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기립 박수와 함께 브라보 함성이 회장을 가득 채웠고 많은 사람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려 그 자리에서 다시 연주가 이루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도입부는 장송 행진곡을 연상케하는 저음부의 느리고 엄숙한 울림으로 시작하여 세르비아 민요 '태양은 밝게 빛나고'(Sunce jarko, ne sijaš jednako)의 애수 띈 선율이 울려 퍼지며 오스만 제국의 폭압에 고통받는 세르비아 민족을 묘사한다.
전쟁의 공포와 분노를 표현하듯 감정이 긴장을 유지한 채 점차 고조되었다가 다시 완만하게 가라앉은 뒤 목관 섹션의 경묘한 음색으로 가곡 '그리운 세르비아의 문'이 연주된다.
강력하고 웅장한 멜로디에 의해 '세르비아는 적의 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Rado ide Srbin u vojnike)가 이어져 오스만 제국에 반기를 든 세르비아와 러시아 의용군이 표현된다.
후반부에 접어든 곡은 제정 러시아 국가 '하느님, 황제를 지켜 주소서'의 주제로 세르비아와 러시아 의용군의 승리를 소리 높여 선포한 뒤 도입부의 민요 '태양은 밝게 빛나고'가 재현되어 극적인 분위기에서 끝맺는다.
연주 : 시에나 윈드 오케스트라 (Siena Wind Orchestra)
지휘 : 사도 유타카 (Yutaka Sado)
편작 : 기무라 요시히로 (Yoshihiro Kimura)
출판사 : 브레인 음악 (Brain Music)
연주시간 : 약 9분. (출판사 표기)
출판연도/국가 : 2008년/일본
곡 정보 : 관악합주 편성의 슬라브 행진곡의 출판 버전 가운데 가장 완성도 높은 편작으로 손꼽히는 버전이다.
대표적인 음원은 2009년 8월 26일에 도쿄 문화 회관에서 개최된 시에나 윈드 오케스트라와 사도 유타카의 라이브 실황 음원이 있다.
목관의 부드럽고 섬세한 울림과 금관 특유의 강력한 포효로 스펙터클한 장면을 만들어 내는 이 버전은 2011년 4월 27일에 에이벡스 클래식에서 제작한 시에나 윈드 창단 20주년 기념 앨범 시리즈 제2집 '차이코프스키 온 브라스'의 수록곡으로 발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