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행진곡'(Spring March)은 '전일본취주악연맹'(All Japan Band Association)의 위촉에 의해 '후쿠시마 히로카즈'(Hirokazu Fukushima, 1971년 ~ )가 작곡한 관악합주 편성의 행진곡 작품으로 '2019년도 전일본 취주악 콩쿨' 과제곡Ⅲ 으로 쓰여진 곡이다.
작곡가 히로카즈는 1998년도 '이삭의 물결'(Harvest Waves)을 시작으로 2000년도 '도조시'(Chant for "DOSOZIN)그리고 이번 작품 '봄 행진곡'을 포함, 취주악 콩쿨에서 세 차례의 과제곡을 발표하였다.
그 중 '이삭의 물결'은 전국대회(본선)에 오른 단체 중 절반에 가까운 팀이, '도조시'는 전국대회(본선) 단체 중 약 1/3의 학교가 연주하는 매우 인기 있는 작품들로 평가되었으며, 자유곡 부문에서도 히로카즈의 작품은 단골 레퍼토리로 대회에서 연주되고 있다.
'봄 행진곡'은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Karel Čapek, 1890년 ~ 1938년)가 1929년 발표한 작품집 '원예가의 열두 달'(The Gardener's Year)의 본문 중 '3월'에 쓰여진 '내가 작곡가라면 '새싹 행진곡'을 만들지도 모른다'의 문장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작품이다.
3월의 봄기운이 오르면 땅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다양한 식물들의 싹이 대열을 이룬 것처럼 일제히 싹 트는모습을 행진곡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카렐 차페크' 글귀에서 비롯된 작품으로, 싹이 트이는 표현은 처음부터 나타나는 부점 8분음 +16분음의 리듬으로 그려내며 작곡가의 의도한 것과 같이 생명감이 넘치는 봄의 기쁨을 표현한다.
트리오 구간은 펜타토닉(pentatonic) 풍의 친근한 멜로디로 쓰여졌으며 윤기있고 선명하게 연주되는 부분으로 작곡가는 템포가 지나치게 빨라지지 않는 것이 곡에 어울리는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봄 행진곡'(Spring March)의 작곡 배경에 대하여 히로카즈 는 2018년 12월 발간된 '전일본취주악연맹 회보 208호'에 실린 '2019년도 과제곡 선정 작품에 대한 작곡가들의 에세이'에서 다음과 같이 작품을 소개한다.
"과제곡의 위촉 계약서에는 '행진곡 이외의 작품'으로 되어 있었지만, 예년의 과제곡 행진곡 작품들은 4박자의 행진곡이 상용구 같이 쓰여져 있었기에 2박자의 행진곡 작품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의도에서 행진곡 작품을 작곡하겠다는 뜻을 취주악연맹에 밝혔고 임원회의에서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작품을 발표 할 수 있었다.
2박자와 4박자의 차이에 대하여 '4 박자의 행진곡도 단순히 소절 간에 선을 그어 2분할하면 2박자가 되는것이 아닌가?'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베이스 라인의 진행이나 멜로디 라인과 리듬의 생동감, 선율의 구성을 작곡함에 있어서 크게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제1주제와 제2주제의 문구 구성은 전통적인 방식을 채택하여 구성하였다.
미국 스타일과 유럽 스타일 등 행진곡은 다양한 스타일이 있지만, 이번에 작곡한 행진곡은 지금까지 내가 들었던 작품 중에서 좋아하는 부분을 더하고 또 더한 만큼의 숫자를 나눈 것 같은, 하이브리드 스타일의 연주곡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행진곡의 템포 설정은 곡의 캐릭터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작품은 ♩ = 108 으로 일반적인 행진곡의 빠르기에서 조금 느긋한 편입으로 ♩ = 130 의 속도로 연주한다면 서로의 파트에 귀 기울이며 연주 할 여유 없이 '준비, 출발!'처럼 주위에 신경쓰지 못하고 쏜살 같이 달리는 듯한 느낌이 되어 버리므로, 베이스 라인과 베이스 드럼의 리듬을 들으면서 선율과 멜로디가 앙상블을 이룰 수 있는 행진곡의 템포감을 목표로 작곡하였다.
또한 지금까지 나의 모든 작품에서 공통된 것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악보에 '나타냄말'에 대한 추가 정보를 기재하지 않았다.
(rit.라고 쓰면 단어의 지배력이 강하여 작곡 의도보다 느려지게 되거나 하여) 결과적으로 '나타냄말'을 쓰지 않는 편이 좋은 연주로 이어진다고 생각되어 이번 작품에서도 강약에 대한 정보 이외의 기호는 가급적 쓰지 않았다.
악보상에서 mp 문구 다음에 mf라고 쓰여져 있지만, mf 부분에서 갑자기 크게 연주하는 것이 아닌, 그 구간의 볼륨 변화의 설정은 연주자의 생각을 반영하여 연주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아울러 강약을 비롯하여 아티큘레이션과 스타카토, 악센트 등의 정보를 가능한 표기하지 않도록 작곡하였다.
활기를 띈다는 느낌과 가벼운 악센트 등은 합주를 통하여 다듬어 가며 연주하길 바란다.
1998년도 과제곡 '이삭의 물결'(Harvest Waves)을 발표한 지 20년이 지났으며 20년의 시간 동안 축적된 기술과 아이디어를 이번 작품에 쏟아 붓는 마음으로 작곡한 작품이니 중학생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분들이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란다.
2018년 12월 '후쿠시마 히로카즈' (Hirokazu Fukushima)
'봄 행진곡'외에 '2019년도 전일본 취주악 콩쿨'의 과제곡으로는
Ⅰ. Antagatadokosa Fantasy - Daichi Hayashi (제29 회 아사히 작곡 상 수상 작품)
Ⅱ. March April leaf - Yusuke Kondo
Ⅳ. March Beyond the Sign - Kota Okada
Ⅴ. Bismuth Psychedelia - Takafumi Hikage (제11회 전일본 취주악 연맹 작곡 콩쿨 1 위 작품)
가 함께 선정되었다.
'봄 행진곡'(Spring March)의 연주시간은 약 3분 30초.
악보는 2019년 전일본취주악과제곡으로 'All Japan Band Association'에서 정식 출판되어 판매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