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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명 Fantasia on Greensleeves
편곡 Ralph Vaughan Williams
연주 London Symphony Orchestra
지휘 André Previn


음악 The King's Singers


음악 Rosalind Mcallister


오늘날 유럽의 세속 음악 가운데 두 번째로 긴 역사를 갖고 있는 '그린 슬리브스'(Greensleeves)는 16세기 후반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Queen Elizabeth, 1533년 ~ 1603년) 사이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접경지역에서 유행한 영국의 가장 오래된 전통 민요로 소개되고 있지만, 원곡에 대한 작곡가와 그 기원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작자 미상의 곡이다.

곡의 기원에는 다양한 설들이 존재한다. 그 가운데 가장 널리 전파된 것은 '헨리 8세'(Henry VIII, 1491년 ~ 1547년)가 자신의 연인으로 나중에 두 번째 왕비에 오르며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로 알려진 '앤 불린'(Anne Boleyn)을 위해 작곡한 곡이라는 설이 있다. 

프랑스 대사 '토마스 불린'의 막내 딸 '앤 불린'에게 청혼하였지만, 그녀는 이를 거절하였고, '헨리 8세'가 곡의 가사에 '무례하게 자신을 내쳤다는'(cast me off discourteously)의 어구를 사용하여 곡을 썼다는 것이다. 이 설의 진위는 불분명하지만 영국 국민들은 '그린 슬리브스'가 '앤 불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헨리 8세'의 설과 함께 유력한 해석으로 손꼽히는 이야기는 노래의 곡명에 등장하는 '레이디 그린 슬리브스'에 대한 설이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는 '녹색'에 '불륜'의 의미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14세기 후반부터 잉글랜드의 여성들은 소매가 큰 드레스를 즐겨 입었고, 당시 푸른(녹색) 옷소매를 의미하는 '그린 슬리브스'는 야외에서 문란한 행위를 하여 잔디의 녹색이 옷에 베인 여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실제 초록색 가운을 뜻하는 'a green gown'에는 성적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고도 한다.

수많은 설들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이성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전하는 메세지를 서정적 선율에 실어 16세기 중반까지 구전으로 이어지던 작자 미상의 곡 '그린 슬리브스'는 1580년에 '런던 서적 출판업 조합'(London Stationers'Company)에 의해 '레이디 그린 슬리브스의 새로운 북부 음악'(A New Northern Dittye of the Lady Greene Sleeves)의 곡명으로 최초 기록된다.
※ 하지만 이에 따른 악보의 정식 인쇄 및 출판에 대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1584년에 영국 출신의 작곡가 겸 저술가  '클레멘트 로빈슨'(Clement Robinson)은 자신이 발간한 32개의 발라드 모음곡집 '소수의 유쾌한 즐거움'(A Handful of Pleasant Delights)에 '레이디 그린 슬리브스의 새로운 궁정 풍 소네트'(A New Courtly Sonnet of the Lady Green Sleeves)의 곡명으로 '그린 슬리브스'를 소개, 이후 17세기에 이르러 영국 전역에 곡이 소개되어 다양한 가사를 붙여 악보와 노래가 출판이 이루어진다.

다양한 가사가 더해지며 류트 등의 악기로 연주 할 수 있도록 악보가 출판된 '그린 슬리브스'는 영국의 르네상스 희극을 대표하는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에 의해 1597년 경에 발표된 5막 23장 구성의 희극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Merry Wives of Windsor)에서 거론될 만큼 대유행하며 인기를 얻는다.

현대에 이르러 가장 유명한 버전의 '그린 슬리브스'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를 바탕으로 1928년에 영국 출신의 작곡가 '랄프 본 윌리엄스'(Ralph Vaughan Williams)가 오페라 ‘사랑에 빠진 존'(Sir John in Love)을 작곡하며 3막의 간주곡에 사용한 '그린 슬리브스'의 선율이다. 

오페라 ‘사랑에 빠진 존'의 간주곡에 쓰인 '그린 슬리브스'는 '본 윌리엄스' 본인의 편곡에 의해 1934년에 '그린슬리브스 환상곡'(Fantasia on Greensleeves, 푸른옷소매 환상곡)의 독립 작품으로 발표된다. 플루트와 하프, 현악기의 앙상블로 완성된 곡은 같은 해 9월에 런던에서 작곡가 자신의 지휘에 의해 무대에 올려져 초연되었다.

한편, 크리스마스 캐롤 버전으로는 영국의 시인 '윌리엄 채터튼 딕스'(William Chatterton Dix)가 발표한 시집 'The Manger Throne'에서 시 문구를 발췌하여 '그린 슬리브스'의 선율을 붙여 완성된 '왓 차일드 이즈 디스?'(What Child Is This?)가 널리 불려지고 있다.

그 외에도 '구스타브 홀스트'의 '모음곡 2번'(Second Suite in F, op.28-2) 4악장 '다가손에 의한 환상곡'(Fantasia on the Dargason)에 등장하는 관현악 곡부터 소규모 앙상블, 재즈에서 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성과 수많은 스타일의 음악에 '그린 슬리브스'의 선율이 다루어지며 오늘날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멜로디 가운데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연주 : 필하모닉 윈드 오케스트라 (Philharmonic Wind Orchestra)
합창 : 프라하 챔버 콰이어 (Prague Chamber Choir)
지휘 : 마크 레이프트 (Marc Reift)
편곡 : 데이빗 앤드류스 (David Andrews)
출판사 : 마크 레이프트 에디션 (Editions Marc Reift)
연주시간 : 약 4분 10초 (출판사 표기)
출판연도/국가 : 2009년/스위스
곡 정보 : '마크로폰 라벨'(Marcophon)에서 2009년 12월 28일 발매한 앨범 'Voices 4'의 세 번째 트랙에 음원이 공개된 혼성 4부 합창과 관악합주를 위한 편곡 버전이다.


편곡 : 알프레드 리드 (Alfred Reed)
출판사 : C.L. 반하우스 컴퍼니(C.L. Barnhouse Company)
연주시간 : 약 5분 9초 (출판사 표기)
출판연도/국가 : 1993년/미국
곡 정보 : 도리아 선법의 음계를  거장 '알프레드 리드'의 편곡에 의해 관악합주 편성 특유의 웅장하고 풍부한 울림에서 애수 띈 감정의 세밀한 표현까지 폭넓게 조화를 이루는 작품으로 'C.L. 반하우스 컴퍼니'의 '클래식을 위한 콘서트 밴드 시리즈'(Classics For Concert Band Series)로 출판이 이루어진 '그린 슬리브스'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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