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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명 Fontane di Roma 
작곡 Ottorino Respighi
연주 The Symphonic Band of the Belgian Guides 
지휘 Norbert Nozy


로마 3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로마의 분수'(Fontane di Roma)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오토리노 레스피기'(Ottorino Respighi)에 의해 1916년에 발표된 교향시이다.

레스피기는 관현악에 쓰인 적이 없는 악기를 도입하거나 실제 새소리를 녹음하여 연주에 사용하는 한편 15 ~ 16세기의 르네상스 음악을 연구하고 자신의 작품에 응용한 작곡가로 유명하다.

북부 이탈리아 볼로냐 출신의 그는 1913년에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작곡과 교수로 취임하여 로마로 이주하고 이곳에서 받은 자극을 바탕으로 로마 3부작을 완성하였다.

로마의 문화와 풍경에 마음을 사로잡힌 레스피기는 1916년에 작곡에 착수하여 그 해 가을 로마 3부작의 첫 작품 '로마의 분수'를 완성한 후 악보의 첫머리에 다음과 같이 곡에 대한 설명을 기록하였다.

'로마의 풍경과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4개의 분수를 사람들이 가장 인상 깊고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에 주목하여 그 감정과 환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품의 소재가 된 로마의 분수는 고대 로마 제국시절에 지어진 것으로 도시 전반의 급수 시설을 비롯하여 상하수도 전반을 아우르는 거대한 공공 인프라로 형성되어 있다. 레스피기는 악보의 첫머리에 쓴 것과 같이 로마의 수많은 분수 가운데 4개를 선택하여 새벽에서 황혼까지의 아름다운 정경을 음악으로 묘사하였다.

음악은 기존의 교향시에서 나타나는 자유로운 형식이 아닌 교향곡에서 쓰이는 4악장 구성으로 작곡되었다. 각 악장에는 로마의 명소로 소개되는 4개의 분수에 대한 부제가 쓰여있다. 곡은 새벽에서 아침, 정오와 황혼으로 연결되는 시간의 흐름으로 각 부분이 구분되어 연속적으로 연주된다.


1부. 새벽의 줄리아 골짜기 분수 (La fontana di Valle Giulia all'Alba)
곡의 시작은 로마 북부에 위치한 보르게세 미술관과 파리올리 언덕 사이에 위치한 분수의 새벽 정경을 담고 있다. 음악은 새벽안개가 자욱한 장면에서 로마의 하루가 시작되고 줄리아 골짜기 분수의 목가적인 풍경으로 시선과 발걸음을 멈추는듯한 인상을 표현한다.

2부. 아침의 트리토네 분수(La fontana del Tritone al mattino)
2부에서는 17세기 바로크 건축의 거장 잔 로렌초 베르니니 (Gian Lorenzo Bernini)가 지은 트리토네 분수의 아침 풍경을 담는다.
전체 관현악의 트릴을 배경으로 호른에 의해 강력한 울림에 의해 2부의 문이 열린다. 곡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물의 요정 나이아데스(Naiades)와 포세이돈의 아들 트리톤이 아침 햇살을 기쁨으로 반기며 춤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는 이미지를 그린다.

3부. 정오의 트레비 분수(La fontana di Trevi al meriggio)
3부는 바르베리니 광장에서 트리톤 거리를 지나 판테온으로 향하는 구 도심의 중심에 위치한 트레비 분수의 한 낮을 조명한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로마 분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트레비 분수는 이탈리아의 건축가 니콜라 살비에 의해 지어졌다.
이 분수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던 장면으로 유명해져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관현악의 엄숙한 선율로 시작하여 목관에 의해 주제가 제시된다. 이 주제 선율은 금관으로 이어져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신 넵투누스의 새로운 승리를 선포하는 팡파르로 울려 퍼진다.
음악은 한낮의 햇살이 수면 위에서 반짝이고 삼지창을 든 포세이돈이 히포캄포이가 이끄는 마차와 함께 인어와 트리톤의 행렬이 이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4부. 황혼의 빌라 메디치 분수(La fontana di Villa Medici al tramonto)
프랑스 국유지로 1803년부터 로마 프랑스 아카데미가 사용 중인 빌라 메디치는 로마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레스피기는 자신이 영향을 받은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인 프랑스 인상주의의 드뷔시를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의 곡으로 4부를 장식하였다.
음악은 석양의 풍경에서 빌라 메디치 분수를 조용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주제에서 출발한다. 
황혼의 시간에 추억에 잠긴 이들의 풍경과 해질녘이 되었음을 알리는 교회의 종소리, 작은 새들의 지저귐, 바람에 스치는 나무소리로 황혼이 짙어감을 알리며 밤으로 조용히 사라져 간다.

교향시 로마의 분수의 초연은 1917년 3월 11일에 나폴리의 아우구스테오 극장(Teatro Augusteo)에서 '안토니오 구아르니에리'(Antonio Guarnieri)의 지휘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다.

연주 시간은 약 15분. (전 4곡)
악보는 1918년에 공식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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