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명 Feste Romane - 4. La Befana
작곡 Ottorino Respighi
연주 Siena Wind Orchestra
지휘 Hirofumi Kurita
20세기 이탈리아 관현악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오토리노 레스피기에 의한 로마 3부작의 마지막 작품 '로마 축제'(Feste Romane)는 1927년에 작곡이 시작되어 1928년에 완성되었다.
로마 부작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관현악곡으로 작곡되어 특히 타악기는 최대 10명의 연주자가 필요한 작품이다. 레스피기의 전 작품 중에서는 '벨키스, 시바의 여왕'에 이어 두 번째의 대편성 관현악곡이다.
교향시 '로마 축제'의 초연은 1929년 2월 21일에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개최된 뉴욕 필하모니의 정기연주회에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지휘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다.
음악은 역사적 요소를 기반하여 고대 로마에서 출발하여 로마네스크 시대, 르네상스 시대, 근대 시대에 이르기까지 로마에서 열린 4개의 축제를 묘사하여 작곡되었다.
로마 축제는 레스피기가 연구한 고대 로마 음악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 한 작품으로 그의 국가주의적 사상이 강하게 드러난 호쾌한 관현악의 성격을 보인다. 특히 축제를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화려하고 압도적인 색채감의 오케스트레이션의 특징을 갖고 있다.
교향시의 형식에 따라 단일 악장으로 끊김없이 연주되지만, 작곡가 자신에 의해 4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1부 키르켄세스(Circenses)로 시작하여 2부 50년제(Il Giubileo)와 3부 10월제(L'Ottobrata), 4부 주현절(La Befana)의 제목과 코멘트가 각각 붙어 있다.
1부. 키르켄세스 (Circenses)
편작 Yoshihiro Kimura
연주 Osaka Shion Wind Orchestra
지휘 Akiyama Kazuyoshi
'키르쿠스 막시무스 (Circus Maximus)에 무거운 공기가 감돈다. 하지만 오늘은 시민 휴일인 네로 황제 만세 기념일이다. 철문이 열리고 성가 선율과 맹수의 울부짖음이 뒤엉켜 들려온다. 군중들은 흥분하고 있다. 원형극장 안에 떠밀려 입장한 순교자들의 성가는 혼란에 빠진다.'
전차 경기가 벌어지던 고대 로마의 원형 극장 '키르쿠스 막시무스'는 대중을 위한 오락시설이다. 곡명에 쓰인 키르켄세스는 원형 극장에서 기독교인을 맹수와 가둬 잔인하게 처형하던 축제를 가리킨다.
1부에서는 기독교인에게 가해지는 야만적인 행위를 즐기는 잔혹한 축제 키르켄세스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트럼펫 팡파르로 시작하는 곡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처참한 광경에 열광하고 흥분한 관객의 환호와 먹잇감을 앞에 두고 포효하는 맹수들의 울부짖음이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그려져 전개된다.
2부. 50년제 (Il Giubileo)
'순례자들이 기도하며 먼 길을 천천히 온다. 결국 몬테 마리오 정상에 닿자 그토록 원하던 성지의 모습이 드러난다. "로마!! 로마다!!" 환희의 찬가가 소리를 높이고 거기에 화답하듯 모든 교회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1300년대 중세 로마네스크 시대를 기원으로 하는 50년제는 25년과 50년을 주기로 순례자들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성지 로마로 향한 목숨을 건 여정을 뜻한다.
2부에서는 여러 차례 반복되는 서주부의 주제로 멀리서 다가오는 순례자들의 지친 발걸음을 묘사한다. 이 주제는 마치 1부의 키르켄세스에서 순교한 기독교인들의 슬픔을 짊어진 듯한 인상으로 그려진다.
후반의 절정 구간에서는 금관 섹션에 의해 12세기 찬송가 '예수 부활하셨다'(Christ ist erstanden)의 선율이 인용되어 몬테 마리오에 오른 순례자들의 기쁨을 표현한다. 이 구간은 로마 축제의 전곡 중에서 가장 고조되는 장면으로 손꼽힌다.
3부 시월제 (L'Ottobrata)
'덩굴 잎으로 장식된 성의 10월 축제 : 사냥의 신호 종소리, 사랑의 노래에 이어 온기의 황혼에 물든 낭만적인 세레나데가 들려온다.'
로마의 남동쪽, 알바니의 구릉지에 위치한 카스텔리 로마니는 고대 로마 황제와 귀족들의 별장을 세운 와인 산지로 유명한 지역으로 오늘날에도 매해 10월의 첫 번째 일요일은 포도 축제가 열린다. 3부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의 포도 수확을 축하하는 '시월제'의 풍경을 담는다.
호른의 원근감이 느껴지는 입체적인 울림으로 사냥 신호나팔 소리를 묘사한다. 3대의 트럼펫이 빛나는 팡파르를 울리며 포도 수확을 기뻐하고 후반에 접어들어 만돌린에 의해 넓은 포도밭을 배경으로 석양의 노을 정경을 떠올리게 하는 달콤한 세레나데가 연주된다.
4부. 주현절 (La Befana)
'나보나 광장의 주현절 전야제 : 나팔의 독특한 장단이 떠들썩한 분위기를 이끈다. 들뜬 축제의 손풍금 소리, 여기저기 행상을 부르는 소리, 주정뱅이의 노래, 그리고 축제를 즐기는 군중들이 자랑스럽게 외치는 "가자! 우리는 로마인이다!"'
해마다 1월 6일을 전후하여 열리는 주현절은 하나님께서 인류를 위해 이 땅에 예수를 보낸 것을 동방박사 세 사람이 찾아가 선물을 보낸 것을 기념한 축제이다.
강렬한 살타첼로 리듬을 앞세운 4부는 다채로운 타악기 군의 활약을 비롯하여 E♭ 클라리넷의 인상적인 고음역 플레이와 독주 트롬본의 글리산도 퍼포먼스, 화려한 금관 섹션의 열정적인 연주로 로마 축제의 종곡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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