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ding March (from a Midsummer Night's Dream) - 결혼행진곡 (한 여름밤의 꿈 중에서) - 펠릭스 멘델스존

곡명 Wedding March (from a Midsummer Night's Dream)
작곡 Felix Mendelssohn Bartholdy
편곡 Wil van der Beek
연주 The Johan Willem Friso Military Band 
지휘 Major Alex Schillings

편곡 Naoki Ito
연주 SIENA Wind Orchestra
지휘 Yasuhiko Shiozawa


'결혼행진곡'(Wedding March)은 독일 낭만파의 문을 연 작곡가이자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의 명지휘자로 유명한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Bartholdy)에 의해 1843년에 완성된 전 5막의 극음악 '한 여름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op.21 & 61) 가운데 제9곡이다. 

극음악 '한 여름밤의 꿈'은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동명 희곡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되었다. 

작품명에서 가리키는 '한 여름밤'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짧은 절기인 '하지'(夏至)이자, 가톨릭에서 세례자 요한'(Joannes Baptistae) 탄생 대축일로 기념하는 6월 24일의 전야인  23일 밤을 뜻하며 유럽에서는 이날 밤에 온갖 기이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셰익스피어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를 무대로 하여 세례자 요한 탄생 대축일의 전야에 벌어진 신비한 이야기를 희곡으로 집필했다. 극은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 숲 속으로 도망치는 영주의 딸 허미아와 라이샌더 커플과 그들을 쫓는 허미아의 약혼남 디미트리아스, 또 디미트리아스를 사랑하는 헬레나의 등장과 오베른을 따르는 장난꾸러기 요정 퍽의 실수로 벌어진 엇갈린 운명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펼친다.

멘델스존은 17세가 되던 해인 1826년에 서곡을 먼저 작곡한 후  17년 뒤인 1843년에 이 서곡을 듣고 감명받은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탄생 축하 연극을 위해 나머지 곡을 작곡하여 전 13곡의 무대 음악을 완성하였다.

멘델스존은 모차르트처럼 모차르트만큼이나 절대음감을 타고나서 한 번이라도 읽거나 들어 본 음악의 악보는 완벽하게 기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17세에 작곡한 서곡의 악보는 이사할 때 분실했지만 뛰어난 기억력으로 악보를 다시 썼으며 훗날 발견된 원보와 비교했을 때 단 7개의 음표 밖에 차이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지기도 한다. 

'결혼행진곡'은 극음악 '한 여름밤의 꿈'의 4막과 5막 사이에 대공 테세우스와 여왕 히폴리테를 포함한 모든 커플의 결혼식의 장면에서 흐르는 간주곡으로 4/4박자 알레그로 비바체 (Allegro Vivace)에서 다장조의 론도 형식으로 연주된다. 

다소 느긋한 템포에서 트럼펫 섹션에 의해 셋잇단음이 반복된 경건한 팡파르가 울려 퍼지며 혼례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서주부가 장식된다. 팡파르에 연결되어 빠르게 주부에 진입하여 튜티에서 힘차고 화려한 주제가 전개되어 결혼식의 눈부신 기대감과 흥분을 높인다. 중간부의 트리오 구간에서는 우아하고 서정성을 띈 선율이 이어진다.

극음악으로 만들어졌지만 실제 결혼식에서 이 곡이 처음 연주된 사례는 1847년 6월 2일에 영국 데번주에 위치한 티버튼(Tiverton)의  티바 톤 세인트 피터 교회 예배당에서 있었던 '도로시 카레브'(Dorothy Carew)와 '톰 다니엘'(Tom Daniel)의 결혼식에서 오르간 연주자 '사무엘 리'(Samuel Reay)가 연주한 것이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후 1858년 1월 25일에 프로이센 왕자 프리드리히(훗날 독일 황제 프리드리히 3세 즉위 )와 영국 공주 빅토리아의 결혼식에서 연주되고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오늘날의 현대 결혼식까지 널리 연주되고 있다. 

'결혼행진곡'의 편곡 악보 중에는 헝가리 출신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가 1849년부터 이듬해에 걸쳐 '결혼 행진곡과 요정의 춤'이라는 곡명의 피아노 편곡을 실시한 작품이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미국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리스트의 편곡을 참고하여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과 변주곡'이라는 곡명의 피아노 편곡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관악합주 편성으로 편곡한 '결혼행진곡'은 네덜란드 출신의 클라리넷 연주자 겸 편곡가 '윌 반 데 베이크'(Wil van der Beek)의 버전이 가장 유명하다. 이 음원은 2001년에 데 하스케의 공개된 베이크의 편곡 모음집 앨범 '심포닉 마치'(Symphonic Marches)의 수록곡으로 공개되었다.

이에 앞서 1993년에 아리오라 재팬에서 제작한 시에나 윈드 오케스트라(Siena Wind Orchestra)와 시오자와 야스히코(Yasuhiko Shiozawa)에 의한 앨범 '페이보릿 마치 제1집'(Favorite March Vol.1)에 실려 소개된 '이토 나오키'(Naoki Ito) 편곡 버전 역시 완성도 높은 어레인지로 알려져 있다. 

'결혼행진곡'(Wedding March)의 연주 시간은 약 5분. 
윌 반 데 베이크의 편곡으로 공개된 관악합주 편성의 악보는 1997년에 네덜란드의 출판사 데 하스케의 그레이트 클래식 시리즈 (De Haske The Great Classics Series)로 출판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