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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모음곡'(Suite Française)은 작곡가 '프랑시스 풀랑크'(Francis Poulenc)에 의해 1935년에 작곡된 전 7곡의 모음곡이다.

음악은 20세기 프랑스의 극작가 '에두아르 부르데'(Édouard Bourdet)가 자신이 쓴 희곡 '여왕 마고'(La Reine Margot)의 극 부수음악을 풀랑크에게 위촉하여 작곡되었다. 


희곡의 주인공 여왕 마고는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초에 실존한 인물로, 곡을 의뢰받은 풀랑크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르네상스 시대의 옛 무곡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1908년에 '엑스페르 앙리'(Henri Expert)에서 출판된 16세기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 '클로드 제르베즈'(Claude Gervaise)의 무곡 모음집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에 착수한다. 

풀랑크는 제르베즈의 무곡집에서 몇 개의 악곡을 발췌하고 새로운 화성을 도입해 관악기와 드럼, 하프시코드 (또는 하프)로 이루어진 신고전주의 풍의 극 부수 음악을 완성했다. 

여왕 마고는 1935년 11월 26일에 파리 샹젤리제와 8 번가에 위치한 마리니 극장(Théâtre Marigny)에서 공개됐다.

작곡가는 초연에 앞서 같은 해 10월에 극 부수 음악을 근거하여 7개의 짧은 모음곡으로 구성된 '프랑스 모음곡'을 관악합주 편성과 피아노 악보로 각각 만들었다. 

관악합주 편성으로 쓰인 프랑스 모음곡은 그해  12월 11일에 파리에서 '샤를 뮌슈'(Charles Munch)가 지휘하는 파리 필하모니 교향악단 (Orchestre philharmonique de Paris)의 관악기 주자들에 의해 초연이 이루어졌다. 


제1곡 부르고뉴의 브랑르 무곡 (I. Bransle de Bourgogne)
브랑르 무곡은 16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널리 유행한 춤곡이다. 
음악은 트럼펫의 밝은 음색으로 선율이 제시되어 다양한 악기에 의해 계승되어 간다.

제2곡 파반느 (II. Pavane)
느린 템포에서 트럼펫과 트롬본의 장엄한 코랄로 전개된다 

제3곡 작은 군대 행진곡 (III. Petite marche militaire)
진취적인 울림으로 시작하여 밝고 리드미컬한  악곡으로 전개되는 작품으로 금관 섹션을 중심으로 연주된다. 

제4곡 콤플란트(비탄) (IV. Complainte)
독주 오보에의 애수 띤 음색으로 시작하여 하프시코드와 대화하듯 주제를 이어간다. 전원 풍의 칸틸레나 양식으로 쓰였다. 

제5곡 샴페인의 브랑르 (V. Bransle de Champagne)
보통의  템포에서 우아하고 소박한 선율이 관악기의 앙상블에서 담담하게 전개된다. 르네상스 시대의 색채와 정서가 잘 드러난 악곡이다.

제6곡 시실리안느 (VI. Sicilienne)
고풍의 우아한 무곡으로, 금관이 중심이 되어 주제를 펼친다. 하프시코드와 오보에, 저음의 트롬본의 응답 문구가 인상적이다. 

제7곡 카리용 (VII. Carillon)
 카리용은 여러 개의  종을 음계의 순서대로 나열해 치는 악기이다. 강한 악센트로 꾸며진 가볍고 즐거운 선율이 화려하게 전개된다. 

'프랑스 모음곡'(Suite Française)의 연주 시간은 약 12분. (전 7곡)
악보는 작곡가 본인에 의한 관악합주 버전과 독주 피아노 버전,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 버전의 세 종류가 있다.
관악합주 편성의 악보는 1948년에 뒤랑 출판사(Durand & Cie)에서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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