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명 Je te veux
작곡 Erik Satie
첼로 Christian-Pierre La Marca
'그대를 원해'(Je te veux, 쥬 뜨 부)는 현대 프랑스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소개되는 '에릭 사티'(Erik Satie)에 의해 작곡된 샹송이다.
사티는 드뷔시나 라벨 등에 앞서 19세기 후반부터 인상주의적인 작품을 발표했지만, 그의 음악은 생전에 대중에게 거의 없었고 가난한 음악가의 삶을 살다 생을 마친 인물이다.
이 곡은 그가 파리 북부 몽마르트르에 위치한 카바레 '검은 고양이'(Chat-Noir, 샤 느와르)에서 피아니스트로 생계를 이어가던 1900년에 지어졌다.
언덕 위에서 수녀들이 와인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몽마르트르의 거리는 파리가 정한 세금이나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당시에 많은 카페와 카바레들이 밀집해 있었다.
1881년에 이곳에 문을 연 카바레 검은 고양이는 도시의 예술가들이 만나는 화합의 장소로, 사티 역시 여기서 시인 장 콕토(Jean Cocteau)나 화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를 비롯해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모여 깊게 교류하였다고 전해진다.
1860년대부터 프랑스에는 카페와 카바레에서 공연이 열리는 '카페 콩세르'(café-concert 또는 caf'conc, café à chansons, cabarets à chansons 등) 문화가 대유행했었는데 이 문화는 화가 에두아르 마네가 그린 동명의 명화에도 잘 드러나 있다.
사티는 파리 음악원을 중도 퇴학한 후 생계를 위해 1890년부터 1905년까지 약 15년간 카바레 검은 고양이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했고 이때 카페에서 연주하기 위한 성악곡과 피아노 독주곡 등 여러 작품들을 남겼다.
샹송 '그대를 원해'는 사티가 카페 콩세르에서 연주하기 위해 남긴 작품 중 하나이다. 곡이 쓰일 당시 그는 34세의 나이로 아직 자신의 음악이 완벽하게 정립되기 전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사티의 음악 세계를 대표하는 악곡 가운데 하나로 소개된다.
곡은 샹송 가수 '폴렛 다르티'(Paulette Darty)를 위해 '앙리 파코리'(Henry Pacory)가 쓴 관능적이고 감성적인 가사에 사티가 3/4박자의 왈츠를 작곡하여 완성됐다.
폴렛 다르티는 당시 카페와 카바레 무대에서 '매혹의 왈츠'(Facination)를 노래해 '슬로 왈츠의 여왕'(La Reine des Valses lentes)이라는 수식으로 불리는 가수였고 종종 사티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했었다.
두 사람이 함께 보내는 소중한 시간을 갖고 싶다는 가사를 노래하는 '그대를 원해'(Je te veux)은 다장조에 단순한 3부 형식을 띠는 구성이지만 사티의 작품 가운데 몇 안 되는 소절선이 그려져 있는 작품으로, 원초적이고 진한 사랑을 표현한 가사와 달리 담담하게 흐르는 피아노 선율을 배경으로 우아하고 반짝이는 멜로디가 유려하게 펼쳐지는 명곡으로 소개된다.
작품은 폴렛 다르티의 주요 레퍼토리로 무대에서 노래되어 대중에게 큰 관심을 모았고 이후 남성 보컬이 부를 수 있도록 가사가 만들어져 '왈츠와 카페 음악 가곡집'에 수록되어 악보가 출판됐다.
이후 에릭 사티 본인에 의해 독주 피아노를 위한 버전의 개정을 공개하는데, 이 버전은 가곡의 형식에 중간부(트리오 구간)가 더해진 복합 3부 형식에 전조를 거치는 악곡으로 편곡이 이루어졌고 오늘날에는 대중에게 이 피아노 연주곡이 잘 알려져 있다.
독주 피아노를 위한 이 버전은 사티가 1893년에 만나 6개월을 교제를 하고 헤어진 화가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를 위해 썼다는 사랑 이야기가 소개되기도 하지만, 애틋한 곡의 가사는 앙리 파코리가 집필한 것이고 사티는 작곡에만 관여하였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정확한 근거나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편곡 : 미야가와 아키라 (Akira Miyagawa)
연주 : 도쿄 코세이 윈드 오케스트라 (Tokyo Kosei Wind Orchestra)
지휘 : 이와이 나오히로 (Naohiro Iwai)
출판사 : 야마하 뮤직 퍼블리싱 (YAMAHA MUSIC PUBLISHING)
연주시간 : 약 4분 30초 (출판사 표기)
출판연도/국가 : 1994년/일본
곡 정보 : 관악합주 편성의 '그대를 원해'는 일본의 작곡가 미야가와 아키라에 의한 편곡 버전이 있다.
밝고 경쾌한 리듬의 터치로 꾸며진 이 버전은 도시바 EMI에서 제작한 뉴 사운즈 인 브라스 제22집 앨범에 수록되어 악보와 음원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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