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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명 Carmen Suites Nos. 1 and 2
작곡 Georges Bizet
편곡 Koichi Ohashi
연주 Tokyo Kosei Wind Orchestra
지휘 Hubert Soudant

카르멘 모음곡(Carmen Suite)은 프랑스의 작곡가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의 전 4막 오페라 '카르멘'(Carmen)의 서곡(전주곡)과 간주곡, 아리아,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등 지명도 높은 악곡을 발췌하여 편곡한 모음곡이다.

오페라 카르멘은 프랑스의 화가 겸 문학가 '프로스페르 메리메'(Prosper Mérimée)가 1847년에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극작가 '알리 메이악'(Henri Meilhac)과 '뤼도빅 할레비'(Ludovic Halévy)가 대본을 만들어 음악과 대사로 연결된 '오페라 코미크'(opéra comique) 형식으로 쓰인 작품이다. 

오페라는 1875년 3월 3일에 파리에 위치한 '오페라 코미크'(Théâtre National de l'Opéra Comique)에서 초연이 행해졌지만, 무대에서 주인공이 칼에 맞아 숨을 거두는 등의 과격한 내용들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아 비평가들에 의해 많은 지적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궁정 가극장의 책임자는 비제에게 같은 해 10월 23일에 자신의 극장에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의뢰를 전하며, 원작의 일반적인 대사를 노래하듯이 이야기하는 레치타티보 형식으로 수정한 그랜드 오페라의 형식으로 개작해 줄 것을 요청한다. 

비제는 초연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비엔나의 공연을 계약하고 카르멘의 대대적인 개편에 착수하려 했지만, 평소 앓고 있던 만성 편도염이 악화되어 파리를 떠나 프랑스 중북부 일드프랑스의 부지발(Bougival)로 요양을 나선다. 

하지만 요양을 떠난 다음날 심장 발작을 일으키고 카르멘의 초연이 있은지 3개월 만인 6월 3일에 36세의 젊은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린다. 

비제가 오페라 카르멘의 개작을 매듭짓지 못하고 안타깝게 생을 마치자 그의 절친 '어니스트 기로우드'(Ernest Guiraud)는 친구를 대신해 개작을 담당하여 오페라 카르멘은 비엔나의 무대에 올려진다. 

비제가 떠난 뒤에 기로우드에 의해 개작이 이루어져 비엔나의 극장에 올려진 오페라 카르멘은 엄청난 호평을 얻고 이후 프랑스 오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게 된다.


오페라 카르멘은 1820년대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담배 공장 앞의 광장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담배공장의 집시 여인 카르멘은 동료와 싸움을 일으켜 상처를 입히고 감옥에 보내지게 되는데, 그녀는 연행을 맡은 부사관 돈 호세를 유혹해 파스티야의 술집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뒤 사라져 버린다. 
카르멘을 놓친 벌로 대신 감옥에 갇힌 돈 호세에겐 혼인을 약속한 미카엘라가 있었지만, 이미 카르멘의 유혹에 빠져버렸다. 
공장 일을 그만둔 카르멘은 함께 일했던 아가씨들과 파스티야의 술집에 모여 있었고 밀수꾼들로부터 밀수를 도와달라고 은밀한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다. 
술집은 투우사 에스카미요를 비롯한 많은 남성들이 카르멘에게 구애를 보내고, 카르멘은 자신에겐 돈 호세뿐이라며 모든 구애를 거절한다.
이때 돈 호세가 석방되어 등장하여 둘은 다시 만난다. 
밤이 깊어지고 귀영 나팔 신호를 들은 호세는 카르멘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부대로 복귀하려는데 함께 시간을 보내자며 호세의 복귀를 막는다. 호세의 상관 주니가는 명령에 불복종하는 호세를 괘씸하게 보고 카르멘을 사이에 두고 다툼을 벌이다 결국 호세의 군인 신분을 박탈한다. 이때 술집에 숨어있던 밀수꾼들이 나타나 카르멘과 호세를 데려간다. 
깊은 산속 밀수꾼들의 은신처. 집시들이 카드로 타로 점을 치는데 카르멘에게 불길한 운세가 계속 나온다. 호세의 약혼자였던 미카엘라가 그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산속으로 찾아와 호세를 데리고 간다. 
장면이 바뀌고 투우장 앞에 투우사 에스카미요와 그 연인이 된 카르멘이 나타난다. 그녀의 친구들은 호세가 오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알리지만, 카르멘은 신경 쓰지 않는다. 
모든 걸 버리고 카르멘의 곁을 지켰던 호세는 분노하여 자신을 배신한 카르멘에게 칼을 겨누고 극이 끝난다. 

오페라는 전 4막의 약 2시간 40분이 소요되는 대작으로 제1막에의 전주곡이 카르멘 서곡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독립된 관현악곡으로서 연주될 기회가 크고, 그것을 포함한 주요 악곡이 발췌되어 모음곡이나 갈라 콘서트, 독주곡의 형식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보편적으로 대중에게 '카르멘 모음곡'으로 알려져 있는 작품은 '프리츠 호프만'(Fritz Hoffmann) 편이 있다. 이 버전은 어니스트 기로우드에 의한 선곡 및 편곡으로 제1모음곡(전 6곡)이 1882년에, 제2모음곡(전 6곡)이 1887년에 독일 라이프치히의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Breitkopf & Härtel)에서 각각 출판이 이루어졌다. 

카르멘 모음곡은 비제가 직접 선곡, 편곡한 작품이 아닌 관계로 지휘자나 무대의 성격에 따라 연주 순서가 바뀌기도 하며, 때때로 두 개의 모음곡 가운데 지명도 높은 악곡이 적절히 선곡되어 모음곡을 구성하여 연주되는 일이 있다.


또한, 러시아의 작곡가 '로디온 셰드린'(Rodion Shchedrin)이 1967년에 자신의 아내이자 20세기 최고의 발레리나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소개되는 '마이야 플리세츠카야'(Maya Plisetskaya)에게 카르멘을 모티브로 한 발레 작품을 의뢰받아 쓰인 전 13곡 구성의 발레 모음곡이 존재한다. 

이 버전은 1966년에 쿠바의 세계적인 안무가 알베르토 알론소가 플리세츠카야를 주역으로 한 카르멘의 발레 작품을 구상한 데서 만들어져  1967년 4월 20일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서 볼쇼이 발레단에 초연되었다. 

관악기 없이 대편성의 현악합주와 라틴 퍼커션이 포함된 타악기로 악기 편성으로 꾸며져 있는 셰드린의 버전은, 발레 작품을 염두하여 만들어진 덕분에 피겨 스케이팅의 무대에서 연주되는 카르멘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악곡이다.  

이 밖에 미국의 작곡가 '모턴 굴드'(Morton Gould)에 의한 전 20곡 구성의 오페라 단축판과,  우루과이 출신의 지휘자 '호세 세레브리에'(José Serebrier)의 '카르멘 교향곡' 등이 존재한다. 

곡명 Les Toreadors
편곡 Tohru Takahashi
연주 The Johan Willem Friso Military Band
지휘 Arnold Span
오페라 전반의 분위기가 잘 집약된 서곡(전주곡)은​​ 단독 악곡으로 선곡되어 음악회의 분위기를 밝게 하는 장면이나 앙코르 무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유명한 곡이다.

프렐류드 (Prelude)

아라고네즈 (Aragpnaise)
스페인의 정열적인 색채가 풍부한 곡이다.
타악기를 중심으로 모든 악기가 리듬의 배경을 만들고 이어 오보에의 애수 띤 주제가 제시된다. 이후에는 탬버린의 반주 위에 피콜로와 클라리넷이 인상적인 무곡 풍의 선율이 펼쳐진다. 
이 곡은 오페라의 4막 간주곡으로 쓰였다. 

동네 아이들의 합창 (La Garde Montante )
트럼펫의 팡파르에 이어 연주되는 피콜로의 선율이 귀엽고 매력적인 악곡이다.
부대에서 귀영 신호나팔 소리가 들려오면 마을의 아이들이 위병 교대식을 흉내 내는 합창의 장면이 묘사되고 무대에는 상관 주니가와 호세만 남게 된다. 극의 줄거리에는 크게 관련이 없지만 친숙하고 즐거운 곡조로 지명도가 높다. 

인터메조 (Intermezzo)
간주곡은 하프의 분산 화음을 배경으로 플루트의 목가적 멜로디가 연주되고 목관 앙상블로 계승되어 풍부한 울림으로 나아간다. 이 작품은 당초 아를의 여인을 위해 쓰인 악곡으로 알려져 있다. 

알카라의 병사들 (Les Dragons d' Aleala)
알카라의 병사들은 2막의 간주곡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바순의 소박한 주제로 시작하여 목관을 중심으로 악곡이 이어진다.

투우사의 노래 (Chanson du Toreador)
오페라 카르멘에서 가장 친숙한 음악 가운데 하나로 소개되는 투우사의 노래는 투우사 에스카미요의 주제로 유명하다.
2막 파스티야의 술집에서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노래되며, 1막의 서곡(전주곡)의 중간부의 멜로디이기도 하다. 

하바네라  (Habanera)
하바네라는 쿠바의 전통 무곡 리듬으로 선원들에 의해 스페인에 널리 전파된 악곡이다. 
카르멘에 쓰인 하바네라는 스페인의 작곡가 '세바스찬 이라디에르'(Sebastián Yradier)가 작곡한 '엘 아레글리토'(El Arreglito)를 비제가 스페인의 전통 선율로 오해하여 오페라에 사용하게 되었다. 
첼로에 의해 붓점이 실린 하바네라 리듬이 새겨지면 무대에서 카르멘이 '사랑은 자유로운 새'라고 노래를 한다. 
이 노래는 하바네라의 중독성 짙은 리듬과 함께 반음계를 하강하는 선율로 구성되어 있다. 

보헤미안 댄스 (Danse boheme)
2막 초반 파스티아의 술집에서 병사들과 담배공장에서 일하는 집시 아가씨들의 소란스러운 장면에서 등장하는 곡이다. 
두 대의 플루트로 시작하는 이국적 색채가 강한 선율에 이어 카르멘의 노래가 더해지고 무대의 인물들이 뒤엉켜 템포가 업하여 빠르게 분위기가 고조된다. 

관악합주 편성의 카르멘 모음곡은 일본의 작곡가 '타카하시 토루'(Tohru Takahashi)에 의한 편곡이 잘 알려져 있다.
이 버전은 제1모음곡과 제2모음곡에서 다음의 9곡을 선곡하여 관악합주로 편곡된 작품으로 전주곡(Les Toreadors)이 원조 가장조에서 내림나장조로 바뀌었고 그 외의 8곡은 원조와 동일하게 편곡이 이루어졌다. 

타카하시 토루에 의한 카르멘 모음곡의 연주 시간은 약 25분. (전 9곡)
악보는 2001년에 네덜란드 출판사 데 하스케의 그레이트 클래식 시리즈 (De Haske The Great Classics)로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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