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is - James L. Hosay 페르시스 - 제임스 L. 호세

곡명 Persis
작곡 James L. Hosay
연주 Lithuanian Armed Forces Headquarters Band
지휘 James Curnow

 

'페르시스'(Persis)는 거대한 스케일의 드라마틱한 작풍으로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관악연주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미국 출신의 작곡가 '제임스 L. 호세'(James L. Hosay)에 의해 2000년에 작곡되어 발표된 판타지 서곡이다. 

 

 

오늘날까지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는 곡은 작곡가 자신의 아내에게 감사와 경의의 마음을 담아 헌정되었다.

곡명에 쓰인 '페르시스'의 어원은 페르시아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였다.
작곡자가 기록한 악보의 프로그램 노트에 따르면 판타지 서곡 '페르시스'는 한 남성이 아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이란의 팔스지방에 있는 고대 아케메네스왕조의 수도 '페르세폴리스'(Persepolis)로 시간을 거슬러 여행을 떠나 경험하는 환상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고대 문명의 거대한 건축물 사이에 웅장한 대리석과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도시를 탐험하던 남자가 꽃이 가득한 궁의 안뜰에서 아름다운 페르시아 여성과 마주하게 된다는 설정으로 전개된다.
마치 현실의 세계에서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이성에게 마음을 사로잡힌 남자는 짧은 순간이지만 그녀와 함께 달콤한 시간을 나눈다.
그러나 남성은 궁 안에서 존재해서는 안될 존재로 호위병들에 쫒기게 되며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그녀와의 행복한 순간을 뒤로 하고 도시를 벗어난다는 한 편의 꿈과 같은 스토리를 가진 곡이다.

곡의 구성은 주제의 제시와 발전, 그리고 재현에서 종결로 연결되는 '빠르게-느리게-빠르게'의 전형적인 3부 형식의 구성을 띄고 있다.
Molto espressivo. 멜로디 라인을 가진 주요 악기들에 의해 아라비아 풍을 연상케 하는 꾸밈음의 악절로 작품의 문을 연다.
Allego con brio. 변박이 교차하는 장면에서 저음악기를 통해 엇박의 악센트를 강조하는 리듬의 타이밍을 형성하며 주제의 동기를 고조시키며 확장하는 곡은 24마디에 서 완벽한 제1주제를 제시한다.
변박에 의한 복잡한 악센트는 주제의 등장과 함께 정렬되어 선율을 받치는 안정된 백업의 리듬군을 형성하며 곡의 긴장감을 더한다.
중간부에서 오보에의 애수띈 음빛깔로 이국적인 선율로 연주되는 제2주제는 궁 안에서 아름다운 페르시아 여성의 부드럽고 우아한 아라비아 춤의 몸짓을 표현한다.
호른 독주와 교섭으로 조화를 이루며 낭만적이고 주인공들의 달콤한 시간들을 그려내는 곡은 서서히 앙상블에 악기들이 더해지며 고조되어 간다.
전체 악단으로 확장된 후 풍부한 표정의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내며 한차례 드라마의 절정을 드러낸 뒤 후반부에 진입한 곡은 타악기의 리듬 퍼포먼스로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알토 색소폰과 호른에 의해 경과구를 이루는 문구의 모티브가 제시되고 돌림노래 형식으로 섹션이 차례로 등장하며 발전해 나간다.
동기적으로 발전하는 악상은 전반부의 인상적인 제1주제를 재현한 후 이어 제2주제가 등장하며 세 가지의 패턴이 동시에 교섭을 이루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는 작곡가 '제임스 L. 호세'의 작곡 기교와 솜씨를 여실히 드러내는 명장면이다.
종곡에 다다르며 페르시아 풍의 강렬한 리듬으로 합일된 곡은 시공을 초월한 시간 여행을 매듭 짓는 듯한 악센트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마무리된다.

작품의 공식 음원은 2000년에 발매된 '리투아니아 국방 본부 군악대'의 연주와 '제임스 커누'의 지휘에 의해 음원 레코딩이 이루어진 앨범 '다운 프롬 더 시머링 스카이'(Down From The Shimmering Sky)의 열한 번째 수록곡으로 발매되었다.
이 버전은 2005년에 '커누 뮤직'에서 발매한 작곡자 '제임스 L. 호세'의 첫 번째 작품집 'Composer's Portrait - James L. Hosay Vol. 1'의 두 번째 수록곡으로 다시 한 번 소개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그 외에 '패리시스'를 레코딩한 음원 가운데 손꼽히는 버전으로는 일본 지바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도케 시빅 윈드 오케스트라'(Toke Civic Wind Orchestra)가 2001년 2월에 개최한 음악회의 연주 실황을 2005년에  발매한 앨범 'Godspeed!'의 여덟 번째 수록곡이 있다.
'히로유키 카요'(Hiroyuki Kayo)의 지휘에 의한 버전으로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와 함께 드라마틱한 주제를 웅장하고 명쾌한 울림으로 담아낸 버전은 관악합주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페르시스'(Persis)의 연주 시간은 약 8분 10초.
악보는 2000년에 미국의 출판사 Curnow Music Press에서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