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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rassed Off 중에서

20세기를 대표하는 기타 협주곡으로 소개되는 '아란후에스 협주곡'(Concierto de Aranjuez)은 스페인의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Joaquín Rodrigo)에 의해 1939년에 쓰인 전 3악장의 독주 클래식 기타와 관현악을 위한 작품이다.

곡은 어려서 질병으로 인해 실명했다고 알려진 맹인 작곡가 로드리고가 1938년에 스페인 내전을 피해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지내며 작곡 구상을 가다듬고 38세가 되던 이듬해에 아내와 함께 마드리드의 아란후에스 왕궁을 거닐며 피부의 감촉과 후각만으로 느낀 그 지방의 정경과 분위기를 악상으로 담아 완성한 협주곡이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로드리고는 기타 연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마드리드 음악원의 교수이자 클래식 기타 연주자 '레히노 사인스 데 라 마사'(Regino Sainz de la Maza)의 조언을 얻어 곡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완성된 작품은 1940년 11월 9일에 바르셀로나의 카탈라냐 음악당에서 개최된 바르셀로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콘서트에서 세자스 멘도자 라살르의 지휘에 의해 초연됐다. 이날 독주 클래식 기타 협연에는 협주곡이 쓰이도록 로드리고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레히노 사인스 데 라 마사'가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공연이 이루어졌다.
곡명에 쓰인 아란후에스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48km에 위치한 곳이다. 도시는 두 개의 강이 합류하는 지리적 영향을 받아 풍부한 물과 숲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풍경으로 스페인 왕실의 여름 별궁과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200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지역이다.

초연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로드리고는 일약 유명 작곡가의 반열에 올랐으나, 작품의 발표 초기에는 당대의 클래식 기타 거장  안드레스 세고비아가 독주 악기와 관현악 사이에 음량에 대한 균형의 문제가 있다고 작품을 비판하며 이 곡을 연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논란의 시선도 존재했다.

실제로 관현악에 사용되는 악기에 비해 클래식 기타가 가진  자체 볼륨이 작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소리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악단의 음량을 낮추거나 독주 기타에 마이크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기교파 클래식 기타리스트 '나르시소 예페스'가 아란후에스 협주곡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고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되자 부정의 의견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이후 많은 연주자들에 의해 다루어지게 된다.

로드리고는 아란후에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음악으로 기록하여 스페인의 평화와 영광의 마음을 담은 자신의 기타협주곡에 대해 '귀족적인 것과 대중적인 것이 하나로 융합하던 18세기 궁중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아란후에스 여름 별궁


1악장 Allegro con spirito. 라장조. 6/8박자.
스페인의 색채가 가득한 전통 리듬을 사용하여 완성된 1악장에서는 로드리고가 1978년에 공개한 기타곡집 '트립티코'(Triptico)의 제3곡 '스케르지노'(Scherzino)의 주제 선율이 들려온다. 
꽃이 가득 핀 궁중 정원을 배경으로 새의 지저귐과 분수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등 기타가 만들어내는 화음의 울림으로 아란후에스의 아름다운 자연이 경쾌하고 생생하게 묘사되는 악장이다.

2악장 Adagio. 나단조. 4/4박자.
애수를 띤 아름다운 선율로 널리 알려진 2악장은 로드리고가 신혼 시절 자신의 아내 빅토리아 부인과 함께 거닐던 낭만을 추억하여 그린 악장이다.
 후에 작곡가가 직접 말하기를 이 곡은 첫 아들을 유산한 슬픔과 투병 중에 있던 아내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3악장 Allegro gentile. 라장조. 2/4박자 - 3/4박자
화려한 론도로 꾸며진 3악장은 독주 기타와 관현악의 교섭으로 당시 국왕과 민중의 모습을 속도감 있게 그리며 클라이맥스로 향하여 호화로운 피날레에서 막을 내린다.

아란후에스 여름 별궁

특히 2악장은 장르를 뛰어 넘어 보컬과 악기 등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되어 무대에 올라 전 세계의 아티스트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유명한 편곡 중에는 1959년에 재즈 트럼페터 마일스 데이비스의 앨범 '스케치 오브 스페인'의 수록곡으로 소개된 버전이 있다.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길 에반스에 의한 편곡으로 공개된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원으로 인해 모던 재즈 콰르텟과 맨해튼 재즈 퀸텟, 짐 홀 등 재즈계에서는 활발한 커버가 이루어졌다.
또한 프랑스의 싱어송라이터 '기 본템펠리'(Guy Bontempelli)에 의해 가사가 붙여진 보컬 버전이 공개되는가 하면 칙 코리아는 자신의 작품 스페인의 인트로에 2악장의 주제를 인용하여 곡을 완성했다.

프랑스 6인조 중 한 사람으로 20세기 프랑스 음악사에 있어 중요한 인물로 거론되는 '프랑시스 풀랑크'(Francis Poulenc)는 아란후에스 협주곡에 대해 '이 작품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불필요한 음표가 하나도 없다'라는 찬사를 남기기도 했다.


편곡 : 우라타 켄지로 (Kenjiro Urata)
출판사 : 야마하 뮤직 퍼블리싱 (YAMAHA MUSIC PUBLISHING)
연주시간 : 약 4분 39초 (출판사 표기)
출판연도/국가 : 1978년/일본
곡 정보 :  작곡가 우라타 켄지로에 의해 관악합주 버전으로 편곡된 아란후에스 협주곡 2악장 연주곡이다.
독주 플루겔혼과 관악합주를 위한 곡으로 쓰인 작품의 음원은 도쿄 코세이 윈드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이와이 나오히로의 지휘로 녹음되어 1978년 5월 5일에 뉴 사운드 인 브라스 제6집 LP앨범의 A면 세번째 곡으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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