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곡명  Waltzing Matilda
음악 Jimmy Rogers


음악 Slim Dusty 

'월칭 마틸다'(Waltzing Matilda)는 1977년에 호주의 국가를 정하기 위한 국민 투표(1977 Australian plebiscite National Song)에서 2위를 차지한 후 2000년에 개최된 제27회 시드니 올림픽 등 국가의 공식적인 무대에서 불려지는 호주의 대표 민요이자, 비공식 국가(unofficial national anthem)이다. 

배낭을 메고 방랑하는 것을 의미하는 곡명 '월칭 마틸다'의 어원은 1838년부터 호주에 정착해 온 독일계 이주민들이 일상에서 쓰는 단어가 변형되어 만들어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목적지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 걷는 것을 뜻하는 '월칭'(waltzing)은 독일어 '아우프 데 발츠'(auf der walz)를 기원으로 한다. 
여기서 'walz'는 중세시대부터 이어진 마이스터 제도의 전통으로 전문직 기능공들이 수습생활을 끝낸 뒤에 여비 없이  3년 1일 동안 정해진 복장으로 각지를 도보 여행하며 장인의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을 말한다. 

또, 방랑객이 자신의 소지품을 운반하기 위한 가방, 또는 배낭(swag)을 가리키는 '마틸다'(Matilda)는 독일이 1618년부터 1648년까지 벌였던 30년 전쟁에서 병사들을 지켜주는 군용 침낭을 지칭하는 '마이티 배틀 메이든'(Mighty Battle Maiden)에서 비롯된 것으로 당시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은 이렇게 여성의 이름이 붙여진 이 침낭이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고 지켜준다고 믿었다고 전해진다.

곡의 선율은 스코틀랜드 민요 '보니 우드 오크레이질레아'(Bonnie Wood O'Craigielea)의 곡조에 가사가 붙여져 만들어진 것으로 이 선율에 노랫말이 붙여진 종류는 세계적으로 수백여 편의 가사 버전이 존재하며 그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1895년에 호주의 시인 '밴조 페터슨'(Banjo Paterson)가 쓴 시를 가사로 붙인 '퀸즐랜드'편이 있다. 

1936년에 있었던 페터슨의 라디오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퀸즐랜드의 윈튼 북쪽에 위치한 아웃백 목장 '대그워스'(Dagworth Station)에서 친구의 연인이자 음악가로 활동한 '크리스티나 맥퍼슨'(Christina Macpherson)이 '치터'(Zither)로 연주하는 스코틀랜드 민요를 듣고 그 자리에서 가사를 붙여 '월칭 마틸다'(Waltzing Matilda)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페터슨에 의한 곡의 1절 가사는 봇짐(swag)을 메고 철 따라 일자리를 찾아 방랑하는 떠돌이 노동자(Swagman)가 시냇물 기슭의 유칼립투스 나무 그늘에서 야영을 하며 양철 냄비에 밥과 물을 데우면서 자신과 함께 할 친구가 어디 없을까 하며 외로움을 노래하는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2절에서는 시냇물 기슭으로 목을 축이러 온 양 한 마리를 훔쳐 식량 주머니에 숨긴 떠돌이 노동자와 3절에선 이를 쫒는 목장주인과 세명의 경찰관이 찾아와 식량 주머니에 든 양에 대해 추궁하는 이야기 펼쳐진다. 

마지막 4절에서는 경찰을 향해 너희들은 절대로 날 산 채 잡지 못할 거야라고 외치며 냇가에 몸을 던지는 떠돌이 노동자와 이 일이 일어난 뒤로 강가를 지날 때마다 '나와 함께 할 친구가 어디 없을까' 하는 음성이 들려온다는 전설로 끝맺는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4절의 '너희들은 절대로 날 산 채 잡지 못할 거야'(You'll nener catch me alive)라는 가사는 페터슨이 쓴 것이 아닌 1903년에 '마리 코원'(Marie Cowan)이 멜로디와 노랫말을 수정하여 추가한  것으로, 이 버전이 호주의 홍차 회사 빌리 티(Billy Tea)의 CM 송으로 채택되어 널리 전파되었고 오늘날까지 원곡의 가사처럼 불려지고 있다. 

이 곡이 호주 국민들에게 제2의 국가로 불릴 만큼 많은 사랑과 지지를 얻은 배경에는 1788년에 영국인의 유배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호주를 유배지처럼 이용한 역사적 정서가 크게 작용했다. 또 19세기에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갱단을 조직하여 빈부격차를 해결하고자 했던 실존 인물 '네드 캘리'(Ned Kelly)가 호주의 로빈 후드로 상징되던 것처럼 호주 사람들은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자유와 독립을 관철하고자 하는 저항적 인물의 묘사에 크게 공감하여 오늘날까지 국가를 대표하는 곡으로 소개되고 있다. 


곡명 Waltzing Matilda
연주 Dutch Swing College Band


연주 Ceremonial Ensemble of the Royal Australian Navy Band

관악합주 편성의 '월칭 마틸다'(Waltzing Matilda)는 세리머니 앙상블을 위한 편곡에서 행진곡 버전까지 다양한 어레인지가 존재한다. 
그 가운데 연주곡을 위한 편곡은 일본의 취주악 선구자 '이와이 나오히로'(Naohiro Iwai)에  의한 스윙(in 4 Swing) 버전이 가장 완성도 높은 편곡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와이의 관악합주 편곡 작품의 음원은 제작되지 않았으며 악보는 절판되었다가 최근에 '이와이 뮤직 서비스(Iwai Music Service)에서 복각판이 재출판되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