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Salon Mexico - Aaron Copland 엘 살롱 멕시코 - 에런 코플런드

 

곡명 El Salon Mexico 
작곡 Aaron Copland
편곡 Mark H. Hindsley
연주 Siena Wind Orchestra 
지휘 Seikyo Kim


이국적인 라틴의 리듬과 화려한 선율로 채색된 '엘 살롱 멕시코'(El Salon Mexico)는 미국 뉴욕 출신의 작곡가 '에런 코플런드'(Aaron Copland)에 의해 쓰인 단일 악장의 관현악곡이다.

유태계 러시아 이민자의 가정에서 태어난 코플런드는 1921년에 파리에 유학을 다녀온 후 1924년부터 미국의 민요를 채집하고 클래식 기법으로 민족주의적인 음악을 작곡하여 '미국적인 음악'을 확립해 나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유명 작곡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은 멕시코의 민요를 소재로 한 '엘 살롱 멕시코'였다. 

이 작품은 코플런드가 멕시코의 국민주의 작곡가 겸 지휘자 '카를로스 차베스'(Carlos Chávez)의 초청으로 1932년 가을에 멕시코를 방문하던 중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무도회장 '살롱 멕시코'(Salon Mexico)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음악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그의 회고록에 따르면 자신은 '처음엔 여행객의 시선에서 바라본 멕시코의 역사, 혹은 문화를 그리려 했다'라고 전하며, '하지만 홀 안의 분위기에 녹아들자 멕시코인들과 진심으로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이 곡을 쓰기로 결심하고 곡명을 정한 것도 모두 그 홀에 있을 때 결정된 것'이라고 기록했다.

코플런드는 곡을 쓰기 위해 멕시코 민속학자 겸 소설가 '루벤 마르코스 캄포스'(Rubén Marcos Campos)가 1928년에 저술한 '멕시코 민화와 음악'(El folklore y la música mexicana), 그리고 멕시코 문화에 대해 연구한 미국 출신의 인류학자  '프랜시스 투르'(Frances Toor)가 1922년에 창간한 저널지 '멕시코 민속의 보고'(A Treasury of Mexican Folkways)에 실린 민요 등을 채집하여 '엘 살롱 멕시코'의 선율에 사용했다. 

음악은 1932년에 작곡에 착수되어 4년 뒤인 1936년에 완성됐고 '멕시코시티의 인기 있는 댄스홀'(A Popular Type Dance Hall in Mexico City)이라는 부제가 붙여졌다. 

초연은 1937년 8월 27일 멕시코시티에서 카를로스 차베스가 지휘하는 '멕시코 심포니 오케스트라'(Orquesta Sinfónica de México)의 연주에 의해 행해졌다. 

음악은 정형화된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긴 서주를 가진 3부 형식으로 나뉘어 마치 다채로운 선율과 변박에 의해 시시각각 장면을 바꿔가는 댄스홀의 정경을 담아낸다. 
도입부는 민요 '엘 팔로 베르데'(El Palo Verde)를 모티브로 하여 댄스홀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곳에 모으는 듯한 트럼펫의 강한 인상의 악상으로 문을 연다. 이어 바순의 어딘가 어색한 플레이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무도회장의 취객 이미지를 묘사한다.
곧바로 민요 '라 제수시타'(La Jesusita)의 트럼펫과 클라리넷의 카덴자가 펼쳐지고 복잡한 리듬과 모티프가 차례로 나타나 얽혀가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댄스홀의 풍경을 그린다. 
이후 템포가 증가함에 따라 베이스 클라리넷과 바순은 세 번째 선율 '엘 모스코'(El Mosco)의 변주를 제시한다. 

전체적 구성에 있어 통일감이나 기승전결의 뚜렷한 경계 없이 부분마다 독립된 장면을 이뤄 차례로 선율이 흐르며  20세기 초의 이국적인 멕시코 무도회장을 상상하게 하는 매력을 들려준다. 

코플런드는 엘 살롱 멕시코를 발전시켜 1947년에 영화 음악 '피에스타'를 작곡하는가 하면, 미국의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은 피아노를 위한 '엘 살롱 멕시코'의 편곡을 실시하기도 했다.

트럼펫과 클라리넷을 비롯해 다채로운 관악기의 화려한 향연으로 관악계에서도 중요한 레퍼토리로 많은 인기를 보이는 작품이다.

 '엘 살롱 멕시코'(El Salon Mexico)의 연주 시간은 약 11분 30초.
코플런드에 의한 관현악 악보는 1939년에, 관악합주 편성의 편작은 1972년에 '마크 H. 힌즐리'(Mark H. Hindsley)에 의해 다루어져 '부지 앤 호크스'(Boosey & Hawkes)에서 출판되었다.